그 날을 기억한다. 우리가 함께 드넗은 멸망의 땅을 뛰놀던 날을. 그전까지 난 이 사슬만 풀리더라도 그저 홀가분해지고 모든 게 내 세상이 된 것마냥 날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사슬을 풀어줬던 날,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자 생전 느껴보지 못 했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차마 쉽게 발을 떼지 못 했다. 나를 멈추게 만드는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유난히 달빛이 밝은 밤. 수 놓인 별들은 오늘도 검은 하늘 천을 장식했으며,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잔디는 고요한 자장가를 불러주며 잠든 이들을 도닥여준다. 잠잠한 아짐의 밤은 이다지도 평화로울 수 없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녀석과 자신은 나아마 사막 북단, 황혼의 옥좌 근처 바위 터에 자리 잡고 하늘을 보며 누워있었다. ...물론 이 황홀한 밤하...
▣ 2023년 8월 죠죠온에서 판매한 죠세시 재록본 중철본입니다. 전체연령가의 짧은 에피소드 3편 수록, 총 52페이지 중 샘플 페이지 외 유료 공개합니다. ● 샘플
오랜만에 보는 맑고 푸른 하늘. 모기창까지 열어제낀 베란다 난간에 기댄 채,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다. 아주 완벽한 주말 오후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한다면. 부엌에서 시작된 매캐한 연기가 방 안의 천장을 타고 머리 위를 지나 밖으로 빨려 나간다. 오랜만에 일찍 눈을 뜬 날, 오늘은 외출 일정도 없거니와 그 녀석도 출근해서 아무도 없겠다, 저번에 실패했던 팬케...
"에헤이." 시계가 멈췄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니. 허리에 두 손을 걸친 채, 삐딱하니 서서 벽 한 켠에 걸려있던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녀석이 출근했다한들 왠지 이상하리만큼 집이 조용하다 싶었지. 사실 이미 해는 다 지고 어둑하니 더 고요한 탓도 있을 터. 추리닝 바지 하나 걸친 꼴로,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아 내렸다. 수명을 다 한 거 같진 ...
뿌연 연기가 긴 숨과 함께 흩어진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던 시선이 손끝에 꽂힌 연초로 한번. 굴러갔던 눈알이 돌아오며 느리게 눈을 꿈뻑이면, 앓는 소리를 내며 뻐근한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고 재떨이에 들고 있던 담배를 지졌다. 어기적거리며 걸어가 등받이 의자에 털썩, 대충 걸터앉아 눈앞에 놓인 백지의 노트를 바라보았다. 그럴수록, 이 하얀 종이 위로 잠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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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이렇게까지 깊은 구렁에 빠졌을까. 처음엔 그저, 우리의 색다른 관계성에 재미를 느낀 것이겠지. 경찰과 조폭. 이렇게까지 맞물리지 않는 조합도 없으니, 그리고 그토록 증오하던 경찰과의 우정? 웃기지도 않잖아. 너와 처음 몸을 섞은 날. 난 정말 술에 취했던 걸까. 난 이미 그때 너에게 진탕 취해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뜨거운 숨결을, 젖은 눈동자를...
"지랄하네." 제 그림자에 뒤덮인, 말 같지도 않은 문구가 적인 안내문 쪼가리 앞에 서 있자니 헛웃음만 나온다. 누가 왜, 장난인 지 진심인 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쪽이던 제 입장엔 지랄인 건 변함이 없다. 이 좁은 방을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거라곤 테이블 위의 요상시런 빛깔의 물약 하나와, 벽에 걸린 벽시계, 그 아래의 카운트만 세어주는 전자시계. 그리...
사랑한다는 말을, 흔히들 마음이 빼앗겼다고 하던데. 글쎄. 난 사랑이라는 이름의 완전한 믿음과 충성을, 나라는 사람을 송두리째 네게 바친다. 넌 나의 온 세상 그 자체가 되어줄 테니까. 네 목소리가 나를 깨우고, 네가 어루만져주는 온기에 비로소 심장이 뛰는 걸 느끼며, 네 숨결로 숨을 쉴 것이다. 너만이 나를 진심으로 웃게 만들고, 때로는 눈물이 나게 할 ...
※ 맨 위부터 4명, KU다리, 샹데라, Bardock, Tur레스는 이름의 유래 2차 + 설정은 1차. 그 외 캐릭터는 완전한 1차 자캐입니다. 린 검 북방설원 출신 '설산의 백호' KU다리. 명예롭고 위엄있는 백호를 관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빙구 호냥이. 분명 철은 들었지만 어린이 같다. 먼저 나서진 않지만 전투는 시작하면 적극적. 딱히 말이 많은 편은 ...
※2012년도 쯤의 디자인이라, 그림체 등이 지금과 차이가 있습니다. 서브웨이마스터 두 명의 소지 포켓몬의 의인화 소개입니다. 전 노보리와 쿠다리가 서로 포켓몬을 공유하는 개인 설정이기 때문에 의인화는 각각 한 종의 하나씩, 성별도 하나씩 입니다. 성별은 제 임의 지정이라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각각 성격과 말투도 제 개인적인 설정입니다. (※의인화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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